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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생물학적 범죄 원인론

 

 

 

 

범죄 원인론

 

 

생물학적 범죄 원인론

 

범죄 행동에 대한 생물학적 설명은 19세기 실증주의가 시작하기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범죄 행동과 체형의 관련성에 관한 연구는 15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얼굴 특징과 범죄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는 1700년경에 이루어졌다(Reid, 1985). 초기의 결정론적 실증주의자들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타고난 조건이 그 사람의 행동유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믿었다. 인간의 외양이 그 사람의 특성을 드러낸다고 믿었기 때문에, 초기 실증주의자들은 범죄의 원인을 범죄자의 체형에서 찾고자 했다. 이들은 고전학파가 일부 사람은 범행을 선택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관습적인 가치와 신념을 견지하는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고 비판하면서 일부 범행을 선택하는 사람은 바로 생물학적 결함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믿었다.

 

초기의 범죄 생물학. Lombroso(1876)는 소질론 적 범죄 원인을 제기하고 자연과학적이고 실증주의적으로 그 원인을 연구한 개척자로서 생물학적 입장의 대표자라 할 수 있다. 그는 법률위반자가 관습적인 가치를 지닌 사람들과 신체적으로 어떻게 다른가를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사형수들의 시체를 연구하였다. 그 결과, 그는 상습적인 절도나 폭력범죄자들은 애초부터 범죄자로 태어났고 이것은 격세유전의 결과라고 주장하였다. 오늘날에는 이러한 Lombroso의 연구를 과학적 사실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역사적 호기심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왜냐하면 그의 연구가 통제집단을 활용하지 않았다는 방법론상의 결함이 있고, 그가 유전된다고 믿은 많은 인자, 예컨대 :범죄자는 털이 많다."라는 것 등은 실제로는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사회로부터 격리되어 생활한 범죄자의 환경 때문에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Lombroso의 연구가 높이 평가받는 이유는 범죄를 설명할 때 범죄자의 특성을 실증적으로 관찰하고 연구하고자 시도했다는 점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서, 범죄 생물학이 또 다른 관점은 범죄자가 독특한 체형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체형학파다. Sheldon(1949)은 세 가지의 신체형을 구분하였는데, 첫째는 비만형으로 유쾌한 성격과 사회성을 지닌 경우가 많고, 둘째는 근육형으로 대담하고 주장이 강한 성격을 가지며, 셋째는 두뇌형으로 내성적이고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가 많다. 이 연구에서 200명의 범죄자와 200명의 비 범죄자를 비교한 결과, Sheldon은 근육형이 범죄성향과 관련이 있다는 결론을 도출하여 인간의 체형과 기질의 관련성을 이론화하였다.

 

유전과 범죄. 초기 학자들은 범죄자가 범죄 행동을 저지르는 것에 대하여 비 범죄자와 다른 점이 있고 이러한 차이점은 유전된다고 생각했다. 인간 행동에 대한 유전적 설명은 아이들이 부모를 닮는다는 사실에서 시작한다. 이러한 유전과 범죄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노력은 오랫동안 진행되어 왔고 대표적인 연구로는 범죄자의 가계 연구, 쌍생아 연구, 입양아 연구 등이 있다.

 

범죄와 가계에 대한 연구는 19세기 말 뉴욕의 Jukes가에 대한 Dugdale(1888)의 연구를 빼놓을 수 없다. 이 연구는 Jukes가 사람들 중에서 수많은 범죄자와 창녀가 있으며 그것은 유전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초기의 범죄자 가계에 대한 연구 결과가 가지는 논리의 취약성은 범죄적 기질의 전이가 유전뿐만 아니라 학습이나 사회적 상호작용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 연구의 취약점으로 지적해야 할 것은 환경적 요인에 대한 완벽한 통제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문제점으로 인해 유전과 범죄의 관계를 연구하기 위한 방법으로 쌍생아와 입양아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다(Rosental, 1984).

 

20세기 초에 시작된 쌍생아 연구는 범죄 행동에 대한 환경과 유전의 개별적인 영향을 보다 명확하게 밝히고자 했다. 쌍생아 연구는 일란성 쌍생아와 이란성 쌍생아 그리고 일반 형제자매 사이의 행위 일치율을 비교하고 그것이 유전적 영향에 의한 것인지를 정확하게 밝힐 수 있다는 가정에서 시작되었다(Shoemaker, 1990). 즉, 유전이 환경보다 범죄 행동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면, 범죄 행동의 유사성은 일란성 쌍생아 사이에서 가장 높고, 일반 형제자매 사이에서 가장 낮아야 한다는 논리이다. 그러나 이들 연구는 대체로 일란성 쌍생아와 이란성 쌍생아의 분류가 불확실하다는 문제가 있고(Rowe, 1983), 지나치게 적은 수의 표본으로 인한 낮은 통계적 타당성과 환경의 영향을 적절히 통제하지 못했다는 문제가 있어 그 연구 결과에 대한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입양아 연구는 유전이 범죄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또 다른 방법으로, 입양된 어린이의 행동에 초점을 맞춘다. 입양아의 행동이 양부모보다 친부모의 행동과 더 유사하다면, 유전이 범죄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지지받을 수 있다. 그러나 입양아 연구의 기본적인 한계는 입양기관이 양부모와 친부모의 가정을 서로 조화시키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계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도 있지만, 환경과 유전의 영향을 분리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이다.

 

현대의 생물학적 범죄 원인론. 생물학적 연구 맥락을 이어가는 현대의 범죄학 이론은 생리심리학적 연구 방법론의 발전과 그 맥을 같이한다. 여기에는 범죄 행동의 유전적 영향을 밝히기 위한 연구로 이상염색체인 XYY염책체 간의 연관성 연구, EEG를 활용한 신경생리학적 연구, 인체 내의 비타민 결핍 등 생화학적 요인에 대한 연구 등이 있다. 나아가 뇌를 연구하는 신경생리학적 연구 방법은 최근 정신병질 즉, 사이코패스의 뇌기능 특이성에 대한 연구와 함께 현대 범죄학의 첨단 연구 영역을 형성하고 있다.

 

EEG 연구는 공격적이거나 폭력적인 범죄자의 EEG가 그렇지 않은 범죄자와 비 범죄자의 EEG보다 더 비정상적인 뇌 기능 변이를 보인다는 점을 밝혔다. PET를 이용한 뇌 혈류 연구는 일부 범죄자의 혈액 속 생화학적 활동 수준이 더 저조하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두뇌 손상과 범죄와의 관련성 연구는 의식을 잃어버릴 만큼의 두뇌 손상이 범죄자집단에게서 상대적으로 더 많고, 폭력적인 범죄자는 그렇지 않은 범죄자에 비해 임신기와 출생 시 그리고 유아기 초기 뇌 손상 가능성이 더 많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출처 : 현대심리학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