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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초기의 범죄심리학

 

 

 

범죄심리학의 역사

 

범죄심리학의 기원은 범죄의 원인을 개인에게서 찾고자 한 초기 실증주의 범죄학에서 유래하였다. 그 이후 오늘날까지 범죄에 대한 심리학적 연구는 계속되고 있다.

 

 

초기의 범죄심리학. 현대 범죄학 이론의 기원은 18세기 중반 프랑스 계몽사상에서 유래한다. 17세기 영국의 철학자인 Locke와 Hobbes는 개인의 힘이 모든 것을 좌우함으로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으로 자기 보존마저도 보증할 수 없기 때문에, 각자의 이익을 위해서는 계약으로 국가를 만들어 '자연권'을 제한하고, 국가가 시민의 생명, 재산 및 자유를 보호할 의무를 가진다고 주장하였다(정동근, 2003).

 

당시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는 범죄를 신의 명령에 어긋나는 것으로 간주하였기 때문에, 악령, 악마 등과 같이 로마 가톨릭 교리에 반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것이 범죄에 대한 처벌이었다. 17세기 유럽 전역에서 시행한 '마녀사냥'도 그중 하나였으며, 이 잔인한 처벌은 국가의 법체계에 의해서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했다. 계몽주의 이론가들은 마녀사냥과 같은 처벌은 매우 비인간적이라고 비난하면서, 당시 유럽 사회의 범죄와 처벌에 대한 관점에 동의하지 않았다. 대신 시민의 계약에 의해 만들어진 국가가 제정한 법은 공공의 이익을 수호하되, 그것이 천부적인 시민의 권리와 자유를 침해하여서는 안된다고 주장하였다. 고전주의 범죄학은 이러한 계몽주의 사상에 근거하여 발전된 이론이다. 고전주의 학파는 인간을 자유의지를 가진 합리적 존재로 보았고, 모든 인간은 일탈할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하였다. 합리적인 선택에 기초하여 자신의 의지대로 저지른 범죄에 대해 처벌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처벌은 해당 범죄에 합당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Vold, 1979).

 

이후 유럽에서는 약 100년 정도 고전주의 범죄학이 유행했지만, 19세기 후반에 들어 과학적 연구 방법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즉, 순수한 사색에 의존한 이론적 탐구보다는 자연현상의 관찰과 과학적 분석에 의한 연구의 수행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실증주의는 두 가지의 주요 전제를 가지고 있다. 첫째는 인간의 행동은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외적 요인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요인에는 계층과 같은 사회적 요인뿐만 아니라 전쟁이나 기아와 같은 정치적, 역사적 요인도 있다. 개인의 뇌 구조나 생물학적 구성 및 정신적 능력과 같은 심리학적 요인도 포함되며, 이 모든 요인이 인간 행동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전제로 실증주의는 문제해결을 위한 과학적 방법을 채택한다. 그래서 실증주의자들은 가설을 검증하기 위하여 엄격한 경험적 방법을 사용한다(Siegel, 2001).

 

고전주의 범죄학이 인간의 자유의지와 법률적 측면에서 형사사법 절차의 개혁을 강조하였다면, 실증주의 범죄학은 범죄에 대한 법률적 접근보다는 범죄를 저지른 범죄인의 특성과 범죄의 원인에 대한 연구를 강조하였다. 범죄 현상에 초점을 두고 실증적인 연구를 수행한 학자들은 1820년대 프랑스와 벨기에의 통계학자들이다. 1827년 프랑스에서는 범죄에 대한 전국적인 통계가 산출되었고 1831년 영국에서는 런던 경찰 범죄 통계표가 처음으로 발행되었다.

 

당시 Quetelet, Guerry 그리고 Fletcher와 같은 학자들은 사회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Guerry는 1833년 그의 책 "프랑스의 도덕 통계분석(Essay on the moral statistics of France)"에서 프랑스의 범죄 통계들을 분석하고 설명하기 위해서 지도상에 범죄분포를 표기하는 제도법(측량법)을 이용하였다. 분석을 위해 지도를 사용한 것에 근거해서 Guerry를 생태학적 범죄학 혹은 제도학파의 창시자로 부른다(Hagan, 1988). 반면, 천문학과 수학을 전공한 Quetelet는 범죄율에 대한 실증적 연구를 수행하였다. 그는 1831년에 출판한 "연령별 범죄 경향에 대한 연구(Research on the Propensity for Crime at Different Ages)"에서 통계를 이용하면 범죄 현상의 일정한 규칙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Beirne & Messerschmidt, 2000). 

 

Darwin의 "종의 기원(Origin of Species)"의 출판으로 인간 행동에 대한 진화론적 관심이 고조되면서, 이탈리아의 범죄학자이자 외과 의사인 Lombroso(1876)는 "범죄이론"에서 범죄자에 대한 진화론적 설명을 주장하였다. 범죄인을 뇌의 구조 및 원시적 행동의 하나인 격세유전으로 설명하면서, 인간의 특성과 행동이 생물학적 요인에 근거한다는 가설을 처음으로 제시하였다. 이후 연구를 수행하면서 퇴화와 정신적 결함을 자신의 이론에 포함시켰고, 점차 다양한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요인들을 포함하는 쪽으로 자신의 이론을 수정하였다.

 

 

 

출처 : 현대심리학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