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기 및 청소년기 장애
아동기 및 청소년기 장애는 생의 초반기부터 아동과 청소년 시기에 주로 발병하는 장애들로 구성되어 있다. DSM-5의 범주 가운데 신경 발달장애에 속하는 몇몇 장애들과 정서 또는 행동의 문제를 보이는 장애들이 포함되어 있다. 여기서 신경 발달장애는 심리사회적 요인보다 중추신경계인 두뇌 발달의 지연이나 손상 등 주로 생물학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 장애라는 의미(신경)와 시간의 경과에 따라 변한다는 의미(발달)가 내포되어 있다. 한편, 여기서 언급된 장애들은 반드시 아동 및 청소년에게만 나타난다기보다 발병 가능성이 이 시기에 더 많다는 뜻이며 해당 증상이나 장애는 성인기까지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먼저 정서나 행동의 문제를 보이는 장애들 중에서 분리불안장애와 적대적 반항장애를 알아볼 것이다. 그리고, 신경 발달장애의 하위유형 가운데 지적장애, 측정 학습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 장애, 자폐 스펙트럼 장애, 의사소통 장애에 대해서 살펴보겠다.
분리불안장애는 애착 대상과 떨어져 있는 것에 대해 부적절하고 과도하게 불안과 공포를 나타내는 특징이 있다(APA, 2113). 하지만 어린 아동들은 누구나 분리불안을 경험하기 때문에 특정한 발달단계에서 기대되는 수준보다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야 한다. 구체적인 증상들을 보면 주된 애착 대상 또는 집에서 떨어져 있어야 하거나 그런 상황이 예상되면 심한 불안을 경험하고, 애착 대상이 좋지 않은 일을 당할 것 같아 과도하게 걱정하며 애착 대상과 분리되는 사건이 자신에게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근심한다. 이러한 분리의 두려움 때문에 학교나 직장 또는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을 거부하고, 애착 대상이 없는 상태에서 집이나 다른 장소에 있는 것을 꺼리며 애착 대상이 없이 잠을 자는 것을 피한다. 또한 분리되는 것과 관련된 악몽을 자주 꾸고, 분리 또는 분리가 예상되면 신체 증상을 나타낸다. 이러한 증상이 아동과 청소년의 경우 4주 이상, 성인의 경우 6개월 이상 지속될 때 진단할 수 있다. 이 장애가 있는 아동에게 가장 자주 진단되는 장애가 범불안장애로 알려져 있으며(Verduin & Kendall, 2003) 연령이 증가한 이후에는 우울증이 자주 나타난다(Kearney et al., 2003).
적대적 반항장애는 기분, 행동, 복수심이 포함된 세 가지 범주의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특징이 나타난다(APA, 2013). 기분 범주의 경우 화를 자주 내고, 과민하거나 짜증을 쉽게 내며 분노와 원망을 표출하는 특징을 보인다. 행동 범주의 경우 어른이나 권위가 있는 대상과 논쟁하고, 그 대상의 요구나 규칙에 대해 반항하며 자신의 실수를 타인의 탓으로 돌리는 문제가 나타난다. 복수심 범주의 경우 6개월 동안 2번 이상 악의적인 복수심을 내비치는 양상을 보인다. 문제의 심각도에 따라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경도는 집, 학교, 직장, 또래 관계 등에서 증상이 한 가지 영역에 한정되고, 중등도는 두 가지 영역이며 중증도는 세 가지 이상의 영역에서 나타날 때 구분된다. 이 장애는 아동기 발병 품행장애의 전조일 가능성이 있으며(Burke, Waldman, & Lahey, 2010) 세 가지 범주도 품행장애와 관련이 있다(Stingaris & Goodman, 2009). 한편, 분노/과민한 기분은 정서장애, 논쟁적/반항적 행동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 장애, 복수심은 반사회성 성격장애에서 나타나는 냉담-무정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Drabick & Gadow, 2012).
주의력결핍/과잉행동 장애는 크게 두 개의 범주인 부주의와 과잉행동-충동성이 핵심 증상이며 이러한 증상으로 인해 일상적인 기능이나 발달의 저하가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나타난다(APA, 2013). 부주의 범주의 경우 9가지 증상 가운데 6개 이상이 나타나면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학업 또는 일이나 다른 활동에서 부주의로 실수를 하는 등 세부적인 측면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고, 과제나 놀이할 때 주의를 지속시키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지 않고, 지시나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고, 과제와 활동을 체계적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지속적인 정신적 노력이 필요한 일을 회피하거나 꺼리고, 과제나 활동에 필요한 물건들을 자주 잃어버리고, 외부 자극으로 인해 쉽게 주의가 분산되고, 일상적으로 해야 하는 일들을 자주 잊어버린다.
과잉행동-충동성 범주의 경우도 9가지 증상 중 6개 이상이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손이나 발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의자에 앉아서도 몸을 꼼지락거리고, 앉아 있어야 하는 장소나 상황에서 자리를 벗어나고, 부적절하게 뛰거나 기어오르고, 여가 활동을 할 때 조용히 놀지 못하고, 마치 발동기가 달려 있는 것처럼 끊임없이 움직이고, 과도하게 말을 많이 하고,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불쑥 대답을 하고,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활동을 방해하고 끼어든다. 이러한 증상들은 12세 이전부터 있어 왔으며 사회적, 학업적 또는 직업적 기능을 방해한다.
ADHD는 3가지 하위유형이 있는데 부주의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부주의 우세형', 과잉행동-충동성이 두드러지는 '과잉행동-충동성 우세형', 부주의와 과잉행동-충동성 모두가 나타나는 '혼합형'으로 나뉜다. 아동기를 지나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증상이 호전되는 경향이 있지만 부주의 증상은 상대적으로 더 오래 지속된다. 이 장애만 순수하게 나타나는 경우는 많지 않으며(Jarrett & Ollendick, 2008) 품행장애, 학습장애, 우울증 등이 공존하기도 한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다양한 영역에 걸친 사회적 의사소통과 상호작용의 문제와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형태의 행동, 흥미, 활동으로 구성된 두 범주가 핵심적 특징이다(APA, 2013). DSM-4에서 전반적 발달장애의 하위유형이었던 자폐성 장애, 소아기 붕괴성 장애, 아스퍼거 장애, 달리 분류되지 않는 전반적 발달장애는 DSM-5로 변환되면서 이 장애로 진단되는데, 각각의 장애가 질적 측면이 아니라 증상의 심각도에 따라 양적 측면에서 차이가 있으며 연속적이라는 의미로 스펙트럼이란 용어를 사용한다.
출처 : 현대심리학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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